스토리

덤 안 주면 섭섭한 사장님의 과일가게

유난히 예쁘게 진열된 과일가게에 유난히 피부가 고운 사장님이 서 계신다. 싱싱청과 김문심(70) 대표다. 장사는 20년이 넘었다. 오이 장사로 시작해 과일을 같이 팔았고 그러다 채소를 빼고 과일가게를 했다. 신시장으로 이사 오며 '싱싱청과'라 간판을 달았다. 

수박, 복숭아, 자두, 포도, 사과, 귤, 오렌지 등 계절에 맞게 각종 과일을 다 하는데 특산지 과일을 주로 갖다 놓지만 토마토는 서천에서 나는 과일이라 아는 농민에게 받아서 판매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냉장고에 과일을 넣어 놓고 관리한다. 그래도 관리가 어려운 과일이 있다. 불효자 복숭아다. 썩어 나갈 때는 속이 상하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찾으시는 물건은 빼놓지 않고 구비해 놓는다. 

단골손님들을 묻자 "나를 보고 오는 건지 물건을 보고 오는 건지. 하하하"라며 웃으신다. 손님에게 과일 사가시라 권하는 대신 잡수시라 권해드리다 보니 좋은 관계를 맺게 된 때문이다. 사장님께 반해 물건을 사면 두 번째 '킥'(매력)은 덤이다. "나는 덤을 더 주지. 덤 안 주고는 안 주고 그냥 보내면 서운해~." 한 번 가면 단골이 된다. 

싱싱청과로 가야 할 마지막 '킥'은? 필요한 대로 조금 사고 먹고 싶은 대로 섞어도 살 수 있다. 배 한 개, 사과 한 개도 문제없다. 마트의 비싼 과일 바구니에서나 만나는 모둠 판매도 저렴하다. 싱싱청과에서 만 원어치를 골라 달라 하니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4천 원짜리 배 한 개, 2천 원짜리 사과 한 개, 복숭아와 참외 골고루다. 5천 원 맞춤도 된다. "손님이 필요한 대로 주는 거야, 우리는." 마트가 따라올 수 없는 상품과 만족이 있는 과일가게, 싱싱청과가 당신 기다린다.


싱싱청과 
각종 과일, 제수용품 
010-2234-1437